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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케르크 , 어른을 정의 하는 영화

  




영상



기억에 남는 한마디

어른들이 일으킨 전쟁에 왜 죄없는 청년들이 죽어나가야되나, 그러니 어른인 우리가 도우러 가야지.
덩케르크를 향해서 가는 요트 위에서


평가 항목

영화의 몰입도 - 10/10 점

영화의 교훈 - 10/10 점

영화의 액션 - 7/10 점 (해당 영화에 적용이 불가능한 항목입니다)

영화의 성 상품화성 - 0/10 점 (한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

영화의 구성(PLOT) - 8/10점

믿고보는 점수 (기대 부응치) - 10/10점


종합 평 : 

돈 주고 보면 안되는 영화/ 불법 다운로드해서 봐줄 만한 영화/ 그냥 그럭저럭 영화/ 영화관에서 꼭 봐야될 영화/ DVD로 소장해야될 영화/ 아들,딸에게 물려줄 만한 영화


평가 이유

솔직하게 말해서, 내가 <덩케르크>를 본 뒤에 집에 돌아와서 다른 파워 블로거들은 어떻게 리뷰를 해두었는지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고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액션성"이 없어서 영화가 재미가 없었다. 라는 부분에서 말이 안나왔다.

이 영화의 특성을 전혀 모르고 <태극기 휘날리며>, <라이언 일병 구하기>, <밴드 오브 브라더스>같은 전쟁 영화를 기대 했다면 당연히 재미 없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액션성을 이 영화에서 따지는 거 자체가 불가능하다.

인간의 고뇌, 생존 앞에서 이성의 끈을 놓을지, 놓치지 않고 올바른 사리 판단을 할 것 인지, 남들을 위해서 희생할 준비가 되었는지를 논하는 영화에서 액션성을 찾는다면..

아마도 절에 수양하러가서는 스님들은 왜이리 밋밋한 반찬에, 고기없는 밥을 먹냐는 말과 다를바 없을 것 같다.


각설하고 들어가서,

감수성이 매마르기로 유명한 본 블로거가 영화를 보면서 어머니 몰래 7번을 울었다.


요즘 나오는 한국드라마, 영화에서 소위 다루는 감성팔이하는 부분에서 울은 것이 아니라,

퇴각 하지 못한 군인들이 절망속에서 허우적 거리는데 병사들 퇴각 하는 것을 확인 하러온 사령관 부터.. 조국 지키는 청장년들을 위해서 자신의 요트, 어선을 끌고서 전쟁터로 향하는 노인들.. 자랑스럽지 못하게 퇴각했다고 스스로 괴로워하는 군인들을 그래도 "성공적으로 퇴각을 잘 해주었다" 라며 맥주를 건내면서 환영하는 국민들.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들게 하는 영화였다.


영화의 구성 부분에서 본인이 8/10점을 주었는데, 원래는 10/10점을 주려던 생각이였다.

"전혀 서로를 모르는 3그룹이 한 전장속에서 겪는 이야기를 다루었으며", "이야기 진행 방식은 한 그룹의 이야기를 진행하고, 다른 그룹으로 넘어갈 경우에, 이전에 이야기했던 그룹의 처음 시간대로 돌아가는 형식이다."


정말 참신한 플랏의 구성 방식이였지만, 영화 초반에 이해를 하는데 살짝 어려움이 있었기에 2점을 감점하였다.

(엉? 아까 폭격이 떨어졌는데, 여기 시간대에선 왜 또 날고있지?? 하는 부분이 2~3번정도 나온다)


본격적으로 영화 내용을 다루기전에, 한가지 어머니와 내가 공통적으로 인정한 부분이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OST, 한스 짐머의 작곡이 정말 미쳤다.

- 내가 좋아했던 파워 오브 원이라는 영화에서도 이 분이 작곡 하셨다.

긴박한 상황속에서 "짹깍 짹깍 " 거리는 초침 소리는 정말로 다리를 덜덜덜 떨게 할 정도로, 촉박함을 내게 직접적으로 전해 주었다.

이 영화의 몰입도를 10/10점을 줄 수 있었던, 50%의 영향원인 중 하나라고 뽑을 수 있겠다.


영화중에 몇몇 장면을 뽑아보겠다.

독일군의 U-보트 (그당시에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 무적의 잠수함이다. 이니그마 암호와 함께 독일이 전쟁을 휩쓸수 있게 도와준 최강병기중 하나다)에 격침당한 영국군인 한명이 덩케르크로 향하고 있는 노인의 요트에 얻어 타게 된다.

"지금 거기로 가면 다 죽어요 노인양반 배 돌려요!" 라는 말에 노인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덩케르크로 향한다.

"왜 죽으러 갑니까 도대체 왜" 라는 질문에 노인이 대답한다.

"어른들이 일으킨 전쟁에, 왜 애꿎은 청년들이 저기서 죽어야되나, 그러니 어른인 우리가 도우러가야지"


만약에, 누군가 나에게 당신 같으면 그곳으로 가겠냐고 묻는다면, 나는 아마도 대답을 못 낼 것 같다.

나부터 살고 싶으니까 말이다.

나같은 대다수의 겁쟁이들을 용기를 넣어서 조금더 앞으로 나가게 해주는건 아마도 저런 노인 같은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모두가 저렇게 이성적인 것은 아니다.

탈출을 하려고 하기만하면 독일군의 포격에 의해서 배가 다 좌초 되는 상황에서, 쓰러진 어선이라도 타고 밀물이 들어오면 출발하려던 병사들이 있었다.

그러던 중에 독일군들의 총격때문에 배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같은 집단이 아닌 3명을 향해서 다수가 총구를 돌린다.

말을 안하고 있던 영국군으로 위장하고있던 프랑스군(프랑스 군보다는 영국군이 철수 우선 순위라서 이렇게 위장할 수 밖에 없었다)

에게 "말해봐 이 나치새끼야, 너 나치 맞지, 이새끼 나치야 이새끼 죽여서라도 배 가볍게 만들어야되".


라고 말하며 한 명이 몰아 붙이기 시작하니, 남들도 자신의 생명이 위태롭다보니 말도 안되는 저 흑백논리에 같이 이끌린다.


-"이건 공평하지 않아. 얘도 살 권리가 있어"


-"생존 (서바이벌)은 공평한게 아니야, 더럽고, 치사하고, 약육강식이지"


-"계속 그 자식을 보호해봐, 그 다음은 네 차례니까, 너가 쟤 대신에 희생하고 싶은건가 보지?"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옳지 않아".


위에서 언급한대로, 이 부분에서 극한 상황에 처했을때 이성의 끈을 놓느냐, 놓지 않느냐를 보여주는 장면이였다.

그래도 기적같이 누군가 죽기전에 배가 물에 떠오르게 되었고, 다행히 바다로 출항하게 된다.


아마도, 내가 저 위에서 누군가의 편에 설수 있다고 한다면, 아마도 나는 무서워서 다수의 편에 서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영화 도중에 보면 보병들로부터 "망할 공군 녀석들은 도대체 하고 있는게 뭐야.." 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그러면 과연 우리의 공군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이 영화의 최고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우리의 공군 (톰 하디와 잭 로우든 -신인입니다)은 둘은 연로도 얼마없는 최악의 환경 조건에서 퇴각하는 함선들을 지켜내느라 고군 분투하게됩니다.

초반 비행을 할때 80갤런의 기름을 가지고 전투를 딱 40분만하고, 바로 귀항하라는 명령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잭 로우든의 추락 이후에 혼자 남은 톰하디는 자신이 돌아가게 되면 앞에 보이는 폭격기가 엄청난 퇴각 병력을 담은 함선을 공격할 것이라는 것을 보고 고뇌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얼마 없는, 심지어 계량기가 고장나서 연료 보유량도 모르는 상태에서 덩케르크로 비행기를 돌립니다.

마지막까지 , 심지어 연료가 없는 상황에서 조차 (비행기 모터가 꺼진 상태에서) 해안가의 병사들을 지키기위해서 적기와 싸우게 됩니다.

제발 살아남아달라는 저의 염원과 다르게 그는 마지막에 병사들을 탈출 시킨 뒤에, 적의 해안가에 착륙하여 잡혀가게됩니다....


그리고 그의 희생은 값지고 올바른 선택이였음을 후에 알게됩니다.


톰하디의 희생덕에, 원래는 처칠이 3만명을 목표로 잡고 있었지만, 30만명이라는 군인들이 철수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병사들을 보러간 사령관이자, 대령은, 작전 지휘를 담당하고 있는 부하를 떠나 보내면서,

"아직까지는 30만명은 탈출했군.." 이라고 하면서 본인은 남아서 남은 프랑스 군들의 퇴각을 돕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퇴각해서 조국으로 돌아온 군인들은 좌절합니다.

"우리는 패전했고, 퇴각한 비겁한 군인이야.. 신문에서는 신나게 우릴 까겠지.." 라며 신문조차 읽지를 못 합니다.

그때 시민들이 기차 창문을 마구 밖에서 두드리는데, "열심히 싸워줘서 너무너무 고맙다, 수고했다" 라는 말을 하면서 맥주를 건냅니다.

"살아 돌아 와줘서 고맙다

이 짧은 한마디가, 얼마나 돌아온 사람에게 위안이되고, 죄책감이 내려놓아지는 말인지 느낄 수 있던 장면이였습니다.


그 장면을 보면서 바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한 장면이,

우리나라는, 병자호란 때 청에 잡혀간 여자들이 어떻게든 도망쳐서 돌아왔더니, "돌아와서 다행이다, 고맙다" 라는 말보다는, 

청나라 오랑캐 씨받이나 한 화냥년이라면서 잡아 죽이고, 내쫓았습니다.


얼마나 비교되는 일인지 영화를 보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세상에는 겁많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대다수 이지만, 그럼에도 퇴보를 안하고 인류가 진보 할 수 있는 이유는,

그 무리 속에, 자신을 희생하서라도 여러명의 남을 살리는 위인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여러모로 교훈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덧 붙이고 싶은 말

2017년 첫 영화관에서 본 영화가 , 그리고 영화 다운 영화가 <덩케르크>가 될 줄은 몰랐네요.

솔직하게 덧붙이자면, 이 영화의 사령관을 보면서, 그리고 돌아온 군인을 맞이해주는 모습을 볼때 참으로 대한민국의 군대와 많이 비교 되는 것 같아서, 화도 나고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군 관련 간부면 이 영화를 꼭 보고 뭔가를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파극의 요소를 하나도 담지 않았음에 불구하고도, 눈물이 주륵 주륵 새는 정말 감동적이고, 멋진 영화였습니다.

믿고보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이였습니다.

(그나저나 톰하디가 2시간의 영화에서 대사다운 대사를 하는게 16마디가 채 안된다니.. 쩝)


제가 좋아하는 킬리언 머피가 또 나와서 참으로 보기 좋습니다.

킬리언 머피가 놀란 감독의 작품에 자주 출현하는 편입니다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어떻게 방법을 써서라도, 영국 최고 비행사들에게만 수여된다는 오메가라는 시계를 구해서 실제로 소품으로 썼다는 소식을

어머님을 통해서 알게되었습니다.

소품 하나하나에 조차 신경쓰는 그는 정말로 진정한 영화 감독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영화를 보러오는 사람들은 각자의 목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한스 짐머의 OST를 좋아하고, 전쟁(사람이 죽는것 말고, 그 사이에서 일어나느 휴먼스토리를 좋아합니다)관련된 스토리를 좋아해서 오는 사람부터,

비행기 스핏파이어 같은 초기 전투기 모델을 보려고 오는 사람이라던가..

아니면 오메가 같은 시계를 보러 오는 사람들처럼말이죠.


재밌게 보고 좋은 시간이였다면 충분히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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